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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결단… 20년 만에 ‘산학연→지산학연’ 협력 저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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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노무현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에 해법으로 다루기 시작한 ‘산학연 협력’이 올해부터 ‘지산학연 협력(라이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으로 그 지평을 확장하고 본격 시행된다. 

17개 광역지자체가 대학(산학협력)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역혁신에 거점인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라이즈(RISE)는 교육부의 기득권 포기로 시작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2년여 전 교육부의 주요 정책 사업을 라이즈로 통합하고, 지자체에 권한을 위임하는 형태의 새로운 ‘산학연 협력’ 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매년 수천억 원을 투입하고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어도 산학연 협력에 성과 창출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행·재정 권한을 가진 지자체가 배제됐기 때문”이라며 “타 부처들도 가능한 정책사업은 라이즈로 묶어 지역의 혁신역량 배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즈를 지역혁신에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시행 취지를 전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고등교육 지원 예산 50%인 약 2조 원을 투입하는 라이즈는 그동안 각종 논란과 진통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 첫삽을 뜬 특히, 재정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분배와 추진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다수의 지역이 겪고 있다. 그렇지만 안정적, 지속적 운영이 담보된다면 지자체, 산업체, 대학 간 새로운 협력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많은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가운데 일찍부터 ‘지역사회 속의 대학’을 표방해온 인제대학교는 경상남도가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2023년에 이미 라이즈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및 지역 산업 및 인재 수요 분석 등의 사전 준비를 거쳤다. 

인제대가 속한 경상남도는 그동안 지산학 관계자들 간 지난한 협의를 거쳐 ‘지역혁신기반 강소대학 및 수요기반 인재 육성으로 도약하는 경남’을 라이즈 목표로 수립하고, 5대 프로젝트에 11개 단위과제를 편성했다. 사업 공고를 거쳐 도내 19개 대학은 11개 단위과제를 분야별로 단독 혹은 연합 형태로 수행하게 됐다.

인제대는 5년간 연간 80억 원씩 총 400억  원을 지원받아 9개 과제를 수행한다. 먼저, 산업 전략과 연계된 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수요 맞춤형 인재를 1만 명 양성할 계획이다. ‘제조산업 고도화를 위한 소재·부품산업 전문인력 양성’,‘AI융합 ICT·SW산업 전문인력 양성’,‘수출 중심형 지역산업(식품) 푸드테크 기술 혁신 전문인력 양성’ 등이 추진된다. 

지역산업 고부가가치 창출도 지원한다. AI·융합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역내 1100여개 기업체의 혁신을 지원하고, 300여 건의 기술이전과 100여 개의 대학발 창업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지역정주 고도화도 목표 중 하나다.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취업스쿨 운영 및 성인학습자 교육을 통해 취업 향상률 25%를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인제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와 창업교육거점센터 구축 분야에서 경남권 컨소시엄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가야대, 김해대, 동원과기대, 영산대 등 도내 4개 대학과 공동으로 경남의 고등교육 역량 강화와 지역 혁신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도모한다.

한편, 이렇게 구분돼 추진하는 과제들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우수인력 공유 통합 플랫폼에서 한데 엮인다.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 맺은 전략 산업체에 교차 지원해 더 많은 취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 전략산업과 프로젝트에서 양성된 우수 인력들의 정보가 공유된다. 

통합 교육지원센터도 운영한다. 각 단위 별로 운영하는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등 산학협력 교육 과정의 연계를 강화해 운영 인력의 전문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꾀함으로써 지역 취업과 정주 취업률 향상을 높일 방침이다.

글로컬대학30과 함께 라이즈 수행을 통해 대학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 전민현 총장은 “인제대학교는 그동안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라이즈 사업 선정을 계기로 경상남도와 함께 실질적인 지역혁신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앞으로 5년간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플랫폼’이라는 목표 아래, 교육·지자체·지역주민 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며 동부경남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브릿지경제 김동홍 기자